'아내 수감중 턱걸이' 뭇매 맞았던 조국 드디어 SNS 접었다

입력 2022-10-05 11:13   수정 2022-10-05 11:16



"누가 보면 아내가 감옥 아니라 친정 가 있는 줄 알겠네. 내가 정경심이라면 남편의 저런 모습에 현타(현실자각타임. 망상에서 깨어나는 것을 말함) 올 듯하다." (서울대 게시판 글 중)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수감 중임에도 SNS 지지자들을 위해 턱걸이 영상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기도 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결국 SNS 중단을 선언했다.

조 전 장관은 정 전 교수에 대한 1개월 형집행정지가 결정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부로 정 교수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SNS를 접는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여러분들과 나눈 귀한 시간을 소중하게 간직하겠다"고 작별 인사를 하며 "아내의 입원과 수술을 위한 형집행정지를 결정해주신 심의위원회 위원님들께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조 전 장관의 SNS는 지난 정권부터 정치권 설화의 근원지로 여겨져 왔다. 그가 이전에 남긴 글들이 현실서 재조명되며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역공의 도구로 쓰였기 때문이다.

조 전 장관이 과거 아들 대리시험을 쳐 준 지 며칠 후 정유라 대리과제 의혹 기사를 공유하며 '경악한다'는 트윗을 올렸던 것으로 드러난 것은 대표적인 '내로남불' 사례로 꼽힌다.

이외에도 조 전 장관은 기자들이 자기 딸 집을 찾아가 취재를 요청하자 "그럴 필요가 어디 있느냐. 입장을 바꿔놓고 한번 생각해보아라"고 말했지만 정작 본인은 지난 2012년 댓글공작 의혹 국정원 여직원의 오피스텔 주소를 트위터에 올렸었던 일도 재조명됐다.

또 조 전 장관이 지난 2017년 1월 트위터에 올렸던 "도대체 조윤선은 무슨 낯으로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수사를 받는 것인가"라는 글도 역공의 대상이 됐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이 쏟아낸 말들이 고스란히 현재 상황에서 되돌아오자 '조스트라다무스', '조국대장경',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이다)'란 별명 등을 얻었다. '조스트라다무스'는 유명한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의 이름에 조 전 장관의 성을 붙인 별명이다.

조 전 장관이 페이스북 친구들이 "턱걸이 실제 7~10개 하느냐"며 인증을 요청하자 과거 찍어놓은 동영상을 친구 공개로 올렸다가 삭제했다. 하지만 이는 삽시간에 온라인을 통해 퍼져나갔다.

조 전 장관은 "누군가가 이를 잽싸게 제보했고 언론사와 국민의힘 쪽 인사들이 온갖 트집을 잡는다"면서 "정신적·육체적으로 어려운 시간, 나는 운동으로 이겨내고자 한다. 트집 잡는 입놀림에 바쁜 자들은 그럴 시간에 턱걸이 운동이나 해라"고 일갈했다.



이를 두고 당시 서울대 게시판 스누라이프에는 "조국식 정면 돌파"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내가 감옥 가 있는데 내 남편이 저러면 참을 수 없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조 전 장관의 SNS 중단 선언에 "세 치 혀 때문에 설화를 입은 대표적인 사람이 아닐까 싶다. 세상에서 자기만 깨끗하다고 그렇게 입만 털지 않았어도 이런 참사가 있었을까", "자기애 강하고 내로남불인 건 알았지만 마누라 감옥 있는데 턱걸이하는 사진 올린 건 정말 깨더라"라고 평했다.

한 네티즌은 "일말의 연민이나 동정심도 사라지게 만드는 퇴장이다"라고 조롱했다. 이는 조 전 장관이 과거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날 때 썼던 말이다.

한편 정 전 교수는 표창장을 위조한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 유죄를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 정 전 교수가 디스크 치료와 수술을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신청했고 서울중앙지검은 형집행정지심의위원회를 열고 1개월간 이를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정 전 교수는 1개월 동안 외부에서 치료받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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